나는 왜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는가?

 

솔직히 말해, 스무 살 이후로 '새해 목표'란에 '다이어트 성공'이라고 적지 않은 해가 없었다.

마치 연례행사처럼, 1월 1일 0시 0분, 야심찬 다짐과 함께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주문했다.

냉장고는 며칠 동안 클린 푸드로 가득 찼고, 의지 활활 불타올라 헬스장에도 등록했다.

마치 이번 생에는 '몸짱'으로 다시 태어날 것처럼.

 

결과는 늘똑같았다.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아깝다. 길어야 2주.

샐러드는 풀 맛이 아닌 흙 맛으로 느껴지고, 닭가슴살은 퍽퍽함을 넘어 턱 막히는 무언가로 변질됐다.

헬스장은 어느새 '먼 곳'이 되어 버렸고, 운동복은 옷장 깊숙이 잠들었다.

그리고 다시, 죄책감과 함께 배달 앱을 켰다. '이번 한 번만…' 이라는 자기 합리화와 함께.

 

돌이켜보면 웃기지도 않는다. 3개월 헬스장 회원권을 끊고, 딱 5번 간 적도 있었다.

환불받으러 갔더니 트레이너는 씁쓸한 표정으로 "원래 다들 그래요…" 라고 말했다.

그 말에 오히려 더 깊은 좌절감을 느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고? 그럼 도대체 누가 성공하는 건데?'

 

 

나는 왜 매번 실패했을까? 단순히 의지가 부족해서? 게을러서? 천만의 말씀이다.

오히려 남들보다 더 간절했고, 굳게 마음먹었던 순간도 분명 있었다.

진짜 이유는, '해야 한다'는 강박감 속에 '진짜 나'를 잃어버렸기 때문이었다.

 

남들이 좋다는 다이어트 방법, 연예인 몸매 따라 하기에 급급했다. 내 몸의 소리는 듣지 않았다.

좋아하는 음식 참는 고통, 숨 막히는 운동 강도… 그 모든 것이 '나'라는 사람과는 맞지 않는 옷이었다. 억지로 끼워 입으니 불편하고, 결국 벗어 던질 수밖에.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화려하다.

독하게 식단 관리하고, 매일 2시간씩 운동하고… 마치 인간 승리 드라마 같다.

하지만 그들의 방법이 정답은 아니다.

진짜 성공은, 남들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이 아니라, 나만의 해답을 찾는 데서 시작된다.

 

 

지금도 여전히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있을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지금, 당신의 몸과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가? 억지로 참아가며 괴로워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제, 남들이 만들어 놓은 다이어트 공식은 잊어라. 당신만의 속도로, 당신이 즐거워할 수 있는 방법부터 찾아라.

산책을 하든, 좋아하는 춤을 추든, 맛있는 채소를 찾아 먹든. 작은 성공 경험들이 쌓여, 결국 당신을 원하는 모습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이번에는 실패해도 괜찮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다시 나를 알아가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당신은 분명, 당신만의 방식으로 건강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 믿어라, 당신을.